취업 및 직장/취업 및 직장 이야기

설포카 연고는 왜 공기업을 퇴사하는가?

가카리 2015. 8. 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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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하게 '직장'으로서 한수원에 대해 궁금한게 많지만 어디다가 문의 할만한 곳이 없네요.

밑에 분은 연대 나오셨다고 하시는데, 저는 설포카 중 하나 나왔고 제 주변 역시 공기업에 가는 친구들이 거의 없습니다.
요즘 비리와 원전 마피아로 연일 터지고 있고, 어제만 해도 기술 국산화도 거짓이었다는게 드러났다는 군요. 하지만 솔직히 이런 회사 평판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 시선도 별로 중요하지 않고요..다만 '직장'으로서 또 저는 한 사람의 '직원'으로서 만족 할 수 있는 곳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일단 제가 알아본 바로는 가게 되면 정말 밸브돌리고 몸으로 움직이는 오퍼레이터로 일을 하게 될 텐데, 이런 말을 하면 주변사람들은 가지말라고 하는 사람이 대대수입니다. 전 연봉도 생각보다 높고, 전문성도 있지 않을까 해서 고민중이었는데, 일단 정보가 없으니 주변 말에 자꾸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가면 군대문화라느니, 주변 사람들에게 적응 못할 수도 있고, 지방에서도 오지라 굉장히 외롭다..등

졸업 후 저는 벤처에 참가를 했다가 잘 되지 않았고, 현재는 한수원에 입사를 하느냐 (너무 어렵지 않은)전문직 시험이라도 하나 쳐서 그 길로 가는 게 낫겠느냐 하는 고민입니다.
사시, 행시가 아닐지라도 공부를 하는 것이 심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기도 하고 한수원 자체도 그렇게 뒤도 안돌아보고 버릴 정도로 나쁜 직장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갈등이 많이 되네요.

입사 동기들 보면 거의 지방 출신에다가 이번 입사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거든요. 아마 연고지와도 가깝고 또 원래부터 가고 싶어서 오랜 기간 준비해서 들어온 친구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입사가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가지 않는게 맞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직에 계신 분들과 잠깐 온라인상으로 얘기를 나누어 봤는데 요즘 상황은 복지도 대폭 줄고 비리 사건 때문에 잡무가 너무 많아져 아래고 위고 전부 힘들어서 이직 하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도움 주실 수 있는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123리34 (2013-08-07 07:52:32)  
아 저는 연고지는 서울이고, 지방에 있어본 적도 있지만 발전소 같은 외지에 살아 본 적은 없습니다.
얼마전에 울진에 한 번 다녀와봤는데(사전 답사겸), 놀러간 기분으로 간거라 그닥 나쁘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만, 살라고 한다면..글쎄요..ㅠ
세마대 (2013-08-07 11:38:18)  
ㅇ 저는 한수원/발전회사에 다년간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들이 대전k 대학원에서 공부중이라 이 곳에 가끔 들립니다.)

ㅇ 아래 연대출신에게도 얘기했지만 서포카출신이라면 1-2년안에 그만들 확율이 99% 입니다.
- 정부시책에 따라 공기업은 입사시 학력,지역,나이 무관이라 좀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입사하더라도 회사운영이 잘되도록 업무시스템이 잘되어있어, 직원개개인의 역량차이가 거의 필요없습니다.
- 공고생이나 대졸사원이나 하는 일도 비슷하고 업무성과도 비슷함.
(자질의 우수성보다는 근면,성실,충성도가 더 중요한 요소임.)
- 20-30년전에는 대기업이 별로 없고, 장학생제도가 있어 명문대 출신들이 많이 입사했는데 요즈음은 거의 없습니다.(사무직은 취업난 때문인지 좀 있는편임.)
- 제친구 딸이 연대영문과나와 한전에서 2년근무하다 그만두더군요.
(하는일이 단조롭고 여자로서 지방근무가 힘들었답니다.)

ㅇ 우스개소리로 한전(발전사,한수원) 직원중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제일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 머리는 우수한데 집안형편상 고졸이나 지방대를 나와도 차별없이 성실하게 회사생활하면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 명문대출신이면 아무래도 약간의 메리트는 있으나,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요.

ㅇ 서포카 출신이면 왜진학을 안했는지 궁금하군요?
- 요즈음 공대쪽 트렌드는 하위권은 취업이지만 상위권은 대부분 진학하는 추세입니다.
- 20-30년전에는 대졸자체가 좋은 스펙이라 회사생활도 승승장구 였지만, 요즈음은 명문대라도 취업시만 유리할뿐 하는일은 생산관리 등 현장직무가 대부분이며, 학벌차이도 점점 약해지는 추세입니다.
- 정출연, 기업연구소, 교수 등 고급직종 자리도 많아졌지만, 지원자도 많아졌으며 학력수준도 높아졌습니다.
- 예로 R&D를 하는 인력이 20여년전에는 학사/석사가, 10여년전부터는 석사/박사, 요즈음은 대부분 박사 위주 입니다.
- 학사가 우수해서 R&D로 발령을 받더라도 석/박사 보조 역할 밖에 못합니다.

ㅇ 너무 부정적인 면만 써서 미안한데, 공기업 장점도 많으니 본인의 사정을 다시 한번 살펴본후 진로를 결정하시면 되겠네요.
123리34 (2013-08-07 11:46:00)  
답변 감사드립니다. 사실 밑에 써주신 메일주소로도 문의를 드리긴 했습니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세마대 (2013-08-07 17:02:26)  
ㅇ 메일로 답변 했으니, 참고바랍니다.
윤가라 (2013-08-09 09:37:56)  
외지생할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참고 견딜 수 있다고 가정한 부분이 결국에는 종기 터지듯 근본적 문제가 됩니다. 먹고사는게 정말 포도청 아니라면 외지근무는 비추합니다.
"왜 서울애들은 다 가는가?" 저 역시 떠나기전 자주 받던 질문입니다.
신중히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길....
벡스뽀에버 (2013-08-11 11:50:22)  
글쓴님 고민이 많으시군요.. 어쩜 제 대학후배일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 한수원은 아닌 전력공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세마대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되도록 성향이 맞다면 R&D 업무쪽으로, 또 되도록 진학을 권합니다. 물론 나이와 경제적 상황 등이 맞아야 되겠지만 말입니다.
나이가 점점 늘면서 드는 생각인데,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이 커집니다. 회사 역시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구요. 글쓴님의 성향, 배경, 동문 등 많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결코 주변의 의견에 휘말려서 안정성만 보고 취업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수원의 장점과 단점을 잘 한번 고려해보시길..

 

 

출처 :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adujob&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행시&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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