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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마음아픈이야기

가카리 2017. 5.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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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마음아픈이야기


새벽에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현 남자친구를 만난지는 10개월 정도 되어가네요.

남자친구가 다니는 회사에 저도 다니다가 이직을 했어요. 재직기간이 4개월 정도 겹치더라구요. 저는 회사 다닐 당시에 남자친구 존재도 몰랐고, 근무하는 층도 아예 달랐으며 일적으로 마주칠 일도 없었구요ㅋㅋ 퇴사를 하고서 다른 회사를 다니던 중에 인스타로 연락이 왔네요. 우연히 제 계정을 알게되었다며 메세지로 혹시 어디 근무하시지 않았냐고, 첫눈에 반했는데 차가워 보여서 번호는 차마 못물어보다 언제부터인가 안보여서 어디갔나 했다고ㅋㅋㅋ

메세지가 일회성으로 온 것이 아니라 몇달에 걸쳐서 세번정도 왔더라구요. 저는 그걸 늦게 확인했고 보자마자 느낀 것은 아무에게나 그냥 연락하는 그런 건 아닌가보다 회사도 검증되어 있으니 sns에서 연락을 받긴 했지만 괜찮겠지 하고선 연락처를 주었지요. 그 뒤로 매일 한시간 넘게 통화를 했네요. 고향도 가깝고 성격, 취향 등 많은 공통점이 있어서 더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첫 데이트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를 가서 그 날 바로 고백을 받았네요. 금사빠라 오케이했고 담날 바로 잠까지 잤어요. 변명을 대자면 제가 그 다음날부터 해외 출장 일정이 있었어서 사랑이 마구 샘솟을 시기에 애틋함이 배가 되더라구요. 이르게 관계를 갖고 담날 남친이 새벽에 공항까지 데려다 주겠다네요. 저 먹버 당하는거 아닌가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남친 정말 휴가쓰고 꼭두새벽에 저희 집까지 저 데리러 왔더라구요. 그 때 이 남자다 했던거같아요. 알콩달콩 공항데이트도 즐기고 출장 가있는동안 남자친구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둘 다 목소리 녹음해서 보내고 영상통화하고 난리도 아녔죠 ㅎㅎ

귀국날에도 저를 모시러 왔더라구요. 그런거 보고선 남자친구한테 완전 마음을 열었어요. 그 후로 매주 주말마다 데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그런데 만난지 7개월쯤 되니 남자친구 이상한 점이 하나씩 보입니다. 우선 인스타에서 여자친구 있는 티도 하나도 내질 않고 예쁜 여자들 팔로우 하지를 않나 댓글도 달고ㅋㅋ 또 본인 폰 항상 뒤집어놓고 화장실갈때두 꼭 챙겨가요.

뿐만 아니라 제가 잘 때 진짜 깊게 잠들어서 뭘해도 모르는데 손가락을 제 폰에 갖다대고 지문인식으로  몰래 제 폰 뒤진거있죠 ㅋㅋ 문자, 통화내역, 인스타, 사진첩 골고루도 봤대요.

제가 지랄해대니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선 그 이후로도 두세번 더 제 폰 몰래 훔쳐봅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전 원래 사귀는 사이라도 상대방 폰 관심 없어여 서로 프라이버시 지켜줬음 좋겠고 바람필 사람은 어떻게든 바람을 핀다는 주의기 때문에 굳이 신경안썼죠.

다툼 있을때마다 남친은 능청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전 속으로 쌓아두고 뭐 하나 걸려라 싶었죠

그 때 확신한건 바람피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쟤 폰보면 내가 맘아플 일이 무조건 있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보통 커플들처럼 사이 좋다가 투닥대다가 그렇게 지냈어요. 다만 변한 건 제가 남친을 100퍼 믿진 않는다는거? 어느정도 선을 그었었죠

지지난주 토요일인가 남친차에 탔는데 네비 최근목적지가 이태원역으로 나옵니다. 금요일 운동 끝나고 집에 가서 잔다고 통화까지 했는데 그 이후로 친구생파때매 클럽 오라고 호출 당해서 새벽에 기어나갔답니다. 난리 난리를 쳤죠 남자친구 저한테 거짓말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앞으로 이런 일 없게 하겠댔어요 ㅎㅎ

저도 남친 없을 때는 클럽 종종 갔었는데 지금은 남친이 경기를 일으켜서 안가거든요 근데 저 가는건 그렇게 싫어하면서 본인은 몰래 다녀온거죠ㅋ

제가 헤어지자고 말까지 했었는데 남친은 우리 좋았던 기억, 여행갔었던 기억 추억팔이하며 저 붙잡았고 끝내 헤어지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말 남친차로 고향에 함께 내려가고 있었어요. 전화가 왔는데 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되어있으니 전화번호가 차화면에 바로 뜹니다.

저장을 안한 번호더라구요.

남친 첨엔 뭐지 하고 안받다가 두번 오니 아 택배기산가보다 하고 반갑게 전화 받대요

그 순간 오빠~~~왜 마음이 변했어 어쩌고저쩌고 여자 목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남친 안절부절 어쩔줄몰라하는데 웃겨 죽는줄요 한다는 말이 "누구누구야 지금 나 여자친구랑 같이 있어 전화 끊어"

그 여자 반응은 얼탱이가 없다는듯 "뭐???하..." 이러다가 남친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그 이후에 전화가 계속 걸려옵니다.

남친은 연락하지 말라고 여자한테 말하고 전화 무시했네요. 전 그 때 화면에 뜨는 여자 번호 외워두었습니다 ㅋㅋ

차에섬 정적이 흐르고 남친 암말도 못하고 제 손만 잡고 있었어요. 제가 치우라고 설명을 해보랬죠.

그 이태원 사건때 사실 자기가 놀다가 어떤 여자한테 번호를 줬는데 스킨쉽은 전혀 없었고 그 담날 너한테 너무 미안해져가지고 더 이상 연락을 안했다. 연락 갑자기 싸그리 무시하니 저 여자가 저렇게 나오는 것이다

전 남친한테 신뢰가 없으니 전화 다시 걸어보라했죠 난 니 여자친구니 지금 이 사실이 맞는지 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니까 남친이 내가 말한게 다 사실이고 전화를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없는데 너 기분만 상한다며 자기는 안했음좋겠다고 한참 실랑이했어요 둘이

그러다가 저랑 남친이랑 각자 집 가고 아까 봐뒀던 여자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은 즉슨 제가 최근에 잠깐 해외여행을 혼자 다녀왔는데 그때 아만다라는 소개팅어플을 했다네요 ㅋㅋㅋㅋ 당연히 여자친구 없는척했고 한명을 낚은겁니다. 저보다 두살 어린 친군데 심지어 저랑 이름이 자음 한글자 빼고 같아요.

걔랑 자보려고 공들이다가 두번까였나봐요 존심도 상하고 그쯤 클럽사건으로 제가 지랄해서 그 여자한테 연락을 안했대요. 남친 혼자 자취하는데 그 집에 저 여자 데려갔답니다 자주 놀러오라고 현관문 비밀번호도 알려주고 카톡도 중간중간 겁나 열심히 했네요 일도 안하고 하루종일 폰만 봤나 봅니다. 본인이 어디서 뭘하는지 보고도 꼬박꼬박 그 여자한테 하고 ㅋㅋㅋ평소에도 신뢰감을 주려고  저한테도 겁나 열심히 보고했거든여 그 여자는 평일에 연락 잘되다가 주말에 남자가 연락 두절이니 이상하다 싶다가도 만나보면 아리송하고, 가끔 이름을 이상하게 불러서 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답니다.(제이름으로 부름)

그와중에 연락도 뜸해지고 하니 남친한테 전화로 그렇게 물어봤던 모양인데 여친있다는 사실을 알고 빡돌았더라구요

여자랑 저랑 통화했고 모든 이야기 듣고 술도 한잔 했어요ㅋㅋㅋ 제 남친 지방대 출신에 진짜 운좋게 좋은 회사 들어갔는데 부심에 엄청나거든요.

그 여자는 학생이라 어려서 뭘 모른다 생각했던 모양인지 차부심에 대기업부심 온갖 있는척은 다했다네요. 집에 뭣도 없는데 못난놈 ㅋㅋ

저는 그 여자랑 통화하고 알게된사실 다 모른척 하고있구요. 평소보다 더 다정하게 남친을 대하고있어요. 어제오늘도 서로 계속 결혼얘기 이런거 하고 ㅋㅋ

남친은 제가 봤을때 저를 사랑하긴 하지만 정신병자이고 섹스중독자같아요 저한텐 또 평소에 엄청 집착하고 도라이같아요

저랑 헤어지고서도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가능할까 걱정이 됩니다. 개쓰레기인걸 알았으니 정리를 해야겠죠.

마침 담주에 남친이 해외출장을 열흘정도 갑니다. 공교롭게 저희가 처음 만나고 젤 애틋했을 때 제가 갔던 출장지와 겹치네요ㅋ

장난삼아 결혼얘기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지 요새 이야기 중인데 일부러 제가 더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어요. 좀 더 드라마틱한 복수를 위해서

제 계획은 남자친구가 출장간다고 비행기를 타는 순간 모든 연락수단을 다 끊고 잠수탈 예정입니다. 평소에 저한테 잘못한게 많았을거같으니 뭐때매 그러는지 감도 못잡고 멘붕올거라 생각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가 남친보다 훨 나은데 살다살다가 이런 일을 다 겪네요. 진심 재수없아요

남자친구가 진짜 약았는데  제가 외모나 회사 재력 딱히 딸리는게 없거든요 그거 아니까 결혼은 하고싶어 하는거같고 근데 제가 잠깐이라도 없으니 다른 여자 몰래 만나고 ㅋㅋㅋ 진짜 노답입니다. 여태 만난 사람으로서 애정을 갖고 말하자면 진심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되고 또 저를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인 것에 대하여 너무나 괘씸하네요.

남은 며칠동안 좋아쥭는 연기 하다가 잠수이별 하려고합니다.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할지 침착하게 시뮬레이션 해보고있어요 머릿속에서ㅋ

더 상처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그리고 정말 제가 지금 생각을 실행할 수 있을까요

지금 가장 힘든건 배신감도 배신감이지만 남자친구가 저를 볼때의 표정과 행동은 진짜라고 느꼈는데, 어느 순간이 정말 진심이고 거짓이었을까 너무나 궁금해지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이 콩알만해서 하루만에 지울듯해요 그럼 안녕

출처 : 블라인드 IT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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