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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전환형 인턴의 실질에 대해 솔찍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스압)

가카리 2015. 8. 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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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2년 전에 ㅇㅇ공사 전환형 인턴에서 탈락하고, 작년 다른 ㅇㅇ공사 전환형 인턴에 합격하여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같이 술한잔 한 친구가 작년에
90퍼센트 전환형 인턴에 탈락하고 아직도 취업이 잘안돼 자살까지 얘기나오고, 듣다보니 너무 안타까워 여기 익명 게시판에다가 이걸 주제로 몇마디 써봐요.

저도 80프로에서 불합격 했었어요,
근데 당시에는 제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제가 직접 겪은 전환형 인턴만 2번,
내 아래 후배들이 겪은 전환심사 1번,
내 친구들 여러번...

이렇게 겪고 그리고 또 보니깐
전환형 인턴에 대해 어느정도 알겠더라구요.

공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일잘하는 사람을 선호하질 않아요. 

때문에 서류, 전공과 인적성 그리고 면접을 거쳐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기업 업무 정도는 처리하고도 남을 정도로 능력있다는 것이죠.
(적어도 사무직에선요)

그럼 무얼 기준으로 누굴 전환과정에서 짜를까요?

일못하는 사람?
말이 어눌한 사람?
강단 울렁증 있는 사람?
공문 못쓰는 사람?
사람과 잘 못어울리거나 멘탈이 약한 사람?
비명문대?

전부 아닙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빽"
이 한마디로 다 설명이 됩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기업을 잘보면 부모님, 삼촌,사촌 등 친척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전환형 인턴도 마찬가지죠, 이미 면접에서 그 덕을 보고 합격했고, 전환심사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체로 아버지나 삼촌 등이 빽으로 작용하는데, 그 정도 나이면 회사에서 입지가 있어서 인사팀장도 그 아들이나 조카인 인턴을 못짜릅니다. 짜른다면 인사팀장은 아마 그 아버지나 삼촌의 적이 될테니까요.

이런 인턴은 이미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그럼 남음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데, 그럼 이건 또 공정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왜냐면 어느 사업소로 그리고 어느 팀에 배치가 되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거든요.

저를 탈락시킨 공기업은 사업소를 전국에 10개 가까이 뒀었습다,

근데 사무 8명 중 3명만 사업소로 배치되었고, 5명은 본사로 갔습니다. 저는 지방 사업소였구요.

이런 경우, 본사 5명도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인사팀은 보통 그 상위 부서로
본부나 처 또는 실이 있는데,
이 정도로 올라가면 5명의 인턴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사팀장이 미쳤다고 같은 본부에 소속된 다른 팀의 인턴을 떨어트진 않겠죠.

만일 그런 인사팀장이 있다면, 인사팀장은 회사생활 편하게 못할 겁니다.

그럼 사업소 배치된 사람들 끼리 경쟁하는데,
여기서는 팀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결정적입니다. 

일단 규모가 큰 팀으로 가야 합니다,
총무팀, 보상팀, 분양팀 등과 같이 팀원들이 많은 곳으로요.

홍보팀, 노무복지팀과 같이 소수인원으로 스태프 역할하는 지원팀으로 가면 안된다는 겁니다.

같은 팀장 직급이어도 실제 끝발은 천차만별인데, 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팀원 수입니다.

인턴관련 공문에 보면 여러 기준들 나와있죠?

입사성적, 논술, 업무관련 발표회, 인턴 프로젝트, 연수원 성적,인턴 창안공모 따위로 전환심사한다고 써있잖아요.

이거 그냥 구라에요,
완전 쳐질 정도만 아니면 아무런 의미없다는 말입니다. 입사성적이 중요하단 건 누구나 들어보셨늘텐데, 제 친구놈은 입사성적 1등에 한양대 법대 나오고 떨어졌습니다, 믿지 마세요.

여튼 정리하자면
1. 빽이 중요하다,
2. 빽이 없으면 일단 본사로 배치받아야 한다.
3. 재수없어 사업소로 가게 되면 규모가 큰 라인 부서로 가야 한다.

이거에요.

전환형 인턴 참 불공정한 제도에요,
저도 탈락하고 1년 반 동안 흘린 눈물만 한 대야입니다. 

참 우리 세대는 힘들게 살고 있네요,

제 후배로 와서 일하는 형님도 전환형인턴 중인데 우리팀이 별로여서, 그 형니 떨어질까봐 벌써 불안하기도 하네요. 물론 그런 말은 안해야겠지만요.

여튼 불공정한 사회이지만
별수 있겠나요..

에휴 친구야 힘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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