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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84. 증권사 보고서 읽는 방법

가카리 2019. 2. 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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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고서 읽는 방법

  주린이들이 보통 뉴스 혹은 원문으로 접하게 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대해 다들 알거야.


90퍼센트 이상이 매수 추천이고,

매수라고 보고서가 나오면 꼭지이며,

늘 우리 개미를 기만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그 보고서 말이지.



오늘은 그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읽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해.



[증권사 보고서 읽는 법]

1.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왜 보고서를 발간하는가



  일단 증권사의 법인 영업은 별도의 꼭지을 써도 될 정도로 언급할 내용이 많지만, 이는 별도로 써 보기로 하고... 간략하게 왜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내고 그를 위한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지를 이해해야해.



  증권사 보고서들은 다름 아닌 펀드매니저, 즉 전문 투자자를 위한거야. 펀드매니저와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보고서에서 어떤 내용을 캐치해야하고 또 언급해야하는지 이미 일종의 합의가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런데 이 언어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는 판 밖의 개인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가 강조하고자하는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거짓말쟁이들’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쉽지.



2. 증권사 보고서의 핵심은 무엇인가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야.

결론적으로 말 하자면, 증권사 보고서 내용 중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a)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추정치의 변화

: 모닝스타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기업 주가의 90%는 이익 흐름, 10%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변화에서 온다고 해.



  즉 여러분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혹은 투자하고자 하는 주식의 주가 방향성은 대부분 이익 흐름이 결정한다고 보면 돼.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ㄱ) 과거 이익보다 미래 이익,

ㄴ)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미래 이익보다, 기존 기대치 대비 이익 추정치의 변화야. (컨센서스 대비 상회/하회)



따라서 여러분들이 증권사 보고서를 읽을 때,

  ‘이런 저런 이유로 2019, 2020년 영업이익 (순이익) 추정치를 xx% 상향 조정한다 (하향 조정한다)’라는 문구가 있는지 꼭 확인하면 돼. 혹은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다 (하회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찾아내야 해.



사실 이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목표주가, 매수/중립 투자의견보다 이게 중요해.

  내가 보유한 주식의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면 많은 경우에 이 주에 계속 긍정적으로 봐도 되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다면 전량은 아닐지언정 기존 대비 보유 수량을 줄이는 것을 추천해.



b) 투자의견의 상향/ 하향 조정

: 애널리스트들은 가끔 Buy (매수) 의견을 Hold (보유) 의견으로 내리거나, 반대로 보유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 이는 (많은 경우에 뒷북을 치지만) 펀더멘털 관점에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난거라고 봐도 돼.



  즉 내 보유종목이 보유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이 상향되었다면,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고 반대로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되었다면 부분적으로 포지션을 축소하는 걸 추천해.



c) 배당의 조정

: 기업들은 가끔 배당성향 (순이익 대비 배당 비율)을 높이거나 낮춰. 여기서 중요한 건 배당성향을 높일 때야. 배당성향이 상향 조정되면 주가 대비 시가배당률이 상승하는데, 이는 주가의 바닥 (하방 한계) 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 보유 종목의 배당성향이 상향되었다면, 계속 보유해도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봐도 돼.



3. 그럼 왜 ‘매수’일색인가



이는 애널리스트와 기업 (IR) 사이의 권력 관계에 기인해. 왠만한 대형주는 이를 분석하고자 하는 애널리스트가 국내사/ 외사를 합해서 30곳에 육박해.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거나,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기업에게 ‘Hold’의견을 제시하면 이런 저런 IR 행사에 소외되거나, 증권사가 개최하는 IR행사에 기업이 응하지 않는 식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어.



  그래서 정말 자기가 선호하고 강력히 추천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매수’의견을 제시해놓고, 대신 보고서 본문을 통해 ‘실제로 섹시하지는 않다’라는 방법을 이용해. 서두에 언급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보고서만 봐도 ‘의미 없는 매수 의견이구나’를 바로 캐치해.



  즉 일종의 갑을 관계가 투자의견을 왜곡하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어. 애널리스트들도 기업 눈치 보느라 고생 많이 해.



  물론 역으로 기업들도 IR 부서내서, 보다 많은 증권사에서 우호적 코멘트가 나올 수 있도록 정말 노력을 많이 해. 특히 시장에 영향력이 큰 애널리스트들에게 최고 경영진도 만나게 해주고, 로드쇼 (증권사 주관 하에 여러 기관투자자들과의 미팅을 갖는 행사) 기회도 주는 식으로 말이지. 즉 어느 일방이 갑질을 하지는 않고 묘한 밀당이 늘 존재한다고 보면 되는거야.



  동시에 개미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털어먹으려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거 아니냐는 질문인데, 그건 위에 언급한 이런 저런 배경으로 보고서가 나올 뿐이지 절대 선량한 개인 투자자들을 기만하려는 게 아니야.

  다만 선수들끼리 쓰는 용어를 개미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여기서 오해가 생긴다고 생각해. 물론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이러한 괴리는 분명히 시정될 필요가 있어.

  다만 그 와중에 블라 주린이들이라도 증권사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야.



4. 증권사 보고서는 왜 늘 뒷북을 치는가

  이는 두가지 원인이 있어. 하나는 부끄럽지만 애널리스트들이 게으른 것이고, 두 번째는 매수에서 홀드로 혹은 매도로 쉽사리 투자의견은 쉽사리 낮추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야.

그러므로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에서 특정 기업의 이익을 크게 올리거나 낮추는 코멘트가 있는지에만 집중하라고 한거야.



5. 그럼 어느 보고서를 골라 봐야하는가

  한경/ 매경은 반기 혹은 연 1회 베스트애널리스트를 선정해서 시상해. 이 행사는 펀드매니저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1) 애널리스트가 정말 실력이 좋거나 (콜이 남들보다 빠르거나 이익 추정이 정교한),
  2) 혹은 주가는 잘 못 맞춰도 이런 저런 데이터 정리와 자료 제공 등에서 도움을 많이 준 경우에 표를 던져.



  따라서 여러분이 투자하고자 하는 섹터에서

  이왕이면 베스트 애널리스트 상위 5등 안에 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골라 읽으면 비교적 빠르게 정보를 캐치할 수 있을거야.



[세줄 요약]

- 애널리스트들은 행간에 하고싶은 말을 숨긴다

- 이익 추정치의 상향/하향 혹은 시장 기대치 대비 이익 상회/하향 코멘트에만 집중해라

- 투자의견 (매수/ 보유/ 매도)과 목표주가는 사실상 의미가 없으니 무시해도 된다

끝.

출처 : 블라인드 재테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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