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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그룹의 몰락 원인 (부제 방만 경영의 폐해)

가카리 2015. 8.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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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그룹이 어디냐고?
이제는 재계에서 사라진, 다시는 찾아볼수없는 기업인 STX이다
내가 STX에 입사할당시만해도 쟁쟁한 대기업이었고 동부 CJ는 밑으로 깔고봤던 기업들이었다
나또한 국내최고 S그룹과 L그룹에 최종합격하고도 가지않았으니깐
무엇보다 내가 STX를 선택했던 이유는 타기업에없던 강점들이었다
1. 연봉
입사시에 4000이었던 연봉은 어느기업에비해 적지않았다
2. 연수
당시 크루즈선을타고 해외연수간다는건 파격적인 혜택이자 자부심이었다
3. 근무조건
서울역 바로앞, 대한민국의 심장과도 같은 남산아래 STX24층 건물, 그리고 주5일, 완벽한 주말보장
이보다 좋은직장이 어디있을까

당시 S와L그룹에 입사하여 말라죽어가던 친구들의 한탄섞인 술자리담화를 통해 실적압박과 주말미보장이 얼마나 큰 지옥을 가져다주는지 잘알게되었고 그렇기에 주저없이 STX를 선택하였다

자 이제 부터 시작이다!

가. 연수원생활
뭐, 딱히 나쁠건없었다
딱 대학생들 엠티수준이었다. 신한이나 롯데처럼 선배들이 신입사원들 겁박하고 나중에 눈물짓는 그런거 없다
왜냐면 체계가 덜잡혔기때문에...
이때부터 느낌이 좋지못했다...
뭐지...이 엉성한체계는...

배추김치가 먹고싶은데 양배추김치먹는듯한
한우갈비가 먹고싶은데 돼지갈비먹는듯한
전주한정식이 먹고싶은데 함바집 백반먹는듯한

왠지 B급의 냄새가 물씬났다.
그리고 찾아오는 불안감들...
하지만 STX문경리조트생활이나 후지마루의 크루즈밥을 먹으며 나름 만족했다
S나L그룹 보다 좋겠지~~

나. 대망의 입사첫날
부푼꿈을 안고 부서배치받던날...
난 잊지못한다...
대리는 3시에 까페에 커피마시러 나가서없었으며, 과장은 4시부터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야구시청 삼매경, 주임들은 담배피러가고없었다...
이거뭐냐...뭐이리 할랑하지?
일이있으나 하지않았다.
잘못진행되는일이 있었으나 아무도 바로잡으려들지않았다.
업무의 양은 적었으나, 난이도가 확실하게 높았다. 허나 어떻게든 하고는 있더라...

하지만 느꼈다 모럴헤저드라는게 바로 이거구나
인재들이 모였지만 시스템이 망가져있구나

다. 작전명 "몰락"
방만경영이되면 기업이 망가지는게 그런거였구나를 지금 타 기업에 다니면서 알게되었다.

시스템이 망가지면 이탈자가 생기고 걸러내지못하면 조직의 체계와 업무가 무너져내리는데 1년이 걸리지않는다.

방만경영의 신호탄들....

1. 주식
어느정도였냐면 대부분의 대리와 주임들은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주식이나 살폈다. 정말 주식밖에 안본다. 진심 주식이다. 오전에 오르면 오후에 점심값내고 떨어지면 담배피러가고~~
이게 회사인가 병신집단이가 싶다...

2. 심각한 부도덕성
법인카드로 룸싸롱 간다는게 이해가되나? 그리고 이걸 승인한다는게 이해가 되나?
그렇다..혹 알지못하는 좆백수들이 접대비로 쓸수있지않냐고하는데...
그렇다...팀장이랑 그놈 친구랑 북창동 딸방가서 딸마사지받고온게 접대인가?
뭐 뒷돈 넣어주는 로비가 당연하지않냐고?
하하하 로비를 왜 노래방 조선족아줌마 다리사에 해주나ㅋㅋㅋ

이건약과다...

이라크에 직원생활비보내달래서 1억 보내줬더니 대리 한놈이 주유소에들러서 오줌한번갈기고 나왔더니 1억원이 없어졌더란다
그리고 다시연락왔다
어제보내준 1억원 잃어버렸으니 잡손실처리해주고 다시 1억보내주세요
우리 이라크에서 고생하는데 생활비없어요~~
그걸또 병신같은 팀장과 상무가 1억원은 없던돈생각하고 보내주란다
재무팀가서 빌었다 다신안줄주알았는데 주더라ㅋㅋㅋ지들돈아니다이거지~~
그 1억 어떻게했냐고? 걍 잃어버린거야
개인배상안하냐고? 왜해~회사가 심각한 도덕성결여에 따른 모럴헤져드를 겪고있는데

지금 내가속한 0그룹에서 이런일이 발생하면 회사내부 배상책임과 더불어 횡령에따른 형사고발, 그리고 당연면직처리가 된다
이점만 봐도 당시 STX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였는지를 알수있지않나?

3. 경영진의 파벌싸움
회사가 영입을 많이했다. 두산 LG LS 전력공사 등등...그러니 파벌이 생기고 회사에 손실이 나는 PJT를 맡아도 중단하자고 이야기하지못한다. 왜냐면...중단하자고하면 내가 무능력하여 발생하는 문제라 여겨 낙오되기때문에...

이래서 발생한것이 일명 풍차사건이다.
네덜란드 풍력회사를 인수했으나 이거 정말 최악이었다. 바람돌려서 전기얼마나나올까? 그리고 그거 전기얻을 바람어디서 구할까?
어디지을지 고민고민때리며 ㅅㅂㅅㅂ거릴때 우리 효리누나가 고민고민하지마라며 상무 뺨따귀를 때렸는지 상무가 제주도로가잖다
제주도에 바람많이분다고ㅋㅋㅋ

그래 불긴많이분다. 근데 일정한 한방향이 아니고 좌우앞뒤위아래 할것없이 360도로분다.
그러니 모터가 남아나겠나?
원래 풍력발전이란게 플란다스의개 처럼 언덕위에 바람불고 개생퀴 짖으며, 양떼가 풀뜯어먹고 아가씨 그림이나 그려주는고장에 맞는 발전이지 한국에는 어울지않는다.

그런데도 지밥그릇챙긴다고 제주도에 억지로 설치했더니...
9월에 태풍불면 바람개비 날개떨어져나가...
가을에 바람좀 심하게불면 모터타서바람개비불나...그 왜 있잖아 플란다스의 개에도보면 바람존나불어서 풍차방앗간 불났는디 주인공이 불냈다고 애 조진거처럼~~
여튼 그거처럼 불나고~봄에는 또 바람이 잘안불어요~~
근데 가만히 있으면 기계고장난다내? 얼씨구절씨구해서 전기연결해서 억지로 선풍기돌리듯 돌리고~~

아니 전기생산해야할놈이 전기를 써?
이거 중단해야하는데 아무도 말을안함

심각한 모럴헤져드였음...

여튼 당시 내가 느낀점은 STX는 망할만했다는거고 회사다니면서 매일2시간은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한다는거다
그래야 회사가 망할때 훌쩍떠서 더좋은 회사로갈수있다는거다

지금 STX 어떻게됐냐고? 뭐 다알면서그래~~
팬오션은 닭공장에 팔렸고 건설은 매물로나왔고 조선해양은 합병할라니깐 아무도 썪은거 안먹을라고하고 복리후생 원래 1년간 100만원 포인트인데 이거 삭감되고, 연봉삭감되서 3800이고...
이제 STX 그룹이 없어졌다. 철저하게 공중분해 부도나서~~더이상 STX라는곳도 없어~
지금 STX 그룹회장이 누군데? 아는사람있어?

여튼 방만경영의 최악의 현실을 보여준곳이 STX야...직원복리는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해
근데...그럼뭐해...시스템이망가져서 회사가 망해가고있었는데ㅋㅋㅋ

여튼 아직까지 STX다니는놈들 뺑이치고 다녔던분들 어디서 뭘하든 힘내쇼

 

출처 : 닥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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