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및 직장/취업 및 직장 이야기

대기업과 만족도 비슷한 벤처 우아한형제들·카카오·휴맥스·알티캐스트·이스트소프트 등연차 관계없이 큰 일 하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매력… 잦은 야근·낮은 연봉은 단점

가카리 2014. 12.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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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한 인재(人材)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기업들은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 혜택 등을 제시한다. 그런데 창업한 지 몇 년 되지 않고 연봉이 크게 높지도 않지만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대기업 못지않게 유능한 인재들이 몰리는 중소·벤처기업이 적지 않다. 직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은 해당 기업에 근무 경험이 있는 전·현직 직원들이 익명으로 자신들의 기업을 평가한다. 올 4월 문을 연 잡플래닛의 월 이용자 수는 100만명 이상, 현재 13만여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올라와 있다. 젊은 인재들은 기업의 어떤 점에 만족감을 느끼고 좋은 평가를 내릴까.

대기업 못지않은 IT·벤처기업

잡플래닛에 나타난 평가를 보면 주요 대기업 중에는 SK텔레콤이 4점, 현대자동차는 3.9점, 삼성전자는 3.5점 수준이다(5점 만점 기준). 그런데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4.3점)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현 다음카카오, 4.2점), 디지털방송용 소프트웨어(SW)업체 알티캐스트(4.1점), 국내 방송수신기기(셋톱박스) 1위 제조업체 휴맥스(3.7점) 등이 이들 대기업보다 직원들의 평가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잡플래닛에 한두 문장으로 남긴 평가 내용을 보면 만족도가 높은 중소·벤처기업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와 '성장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전 직원에게 무제한으로 도서 구입비를 지원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말단 직원부터 대표까지 전 직원이 제비뽑기를 해서 청소 당번을 뽑는다'는 사내 문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 직원들은 '개방적이고 빠른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프로젝트 진행도 빠르다' '조직이 젊다보니 서로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고 토론한다'고 평했다. 사내(社內)에서 '킥보드(어린이들이 주로 타는 두 바퀴 달린 이동수단)'를 타고 다니는 직원까지 있다고 했다.

'성공한 벤처 1세대라는 자부심(휴맥스)' '실력에 따라 상사보다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특이한 문화(이스트소프트)' '내 의견을 임원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열린 상하관계(알티캐스트)'도 대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또 다른 강점은 '말단 직원도 주요 업무를 맡고, 개인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티의 한 직원은 "신입에게도 단순 업무가 아닌 큼직큼직한 프로젝트를 맡긴다"고 했고, 에스티앤컴퍼니의 직원은 "누구든 자유롭게 사업을 제안하고, 제안자가 그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낮은 연봉·불확실한 미래'

하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환상에만 빠져선 안 된다는 것이 전·현직 직원들의 조언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불만은 '잦은 야근'이었다. 신입사원에게도 큰 업무 기회가 주어질 만큼 개방적이지만, 직원 수가 적고 회사가 고(高)성장기에 있는 만큼 야근이 일상화돼 있다는 것. 다만 '야근이 많지만 남이 시켜서 한다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어떻게 보면 대단히 열정적인 문화(에스티앤컴퍼니)' '야근을 하면 당당하게 지연 출근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이스트소프트)'는 평가도 있다. 더불어 '낮은 연봉'을 단점으로 꼽은 직원도 많았지만, 회사가 상장(IPO)·인수합병(M&A)될 경우 '대박'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불만도 수차례 나왔다. '회사가 커지면서 체계적인 프로세스(단계)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아직도 빠른 벤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한다(카카오)' '업무 분배와 인사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우아한형제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IT·벤처 직원들의 고민거리다. 이스트소프트의 한 직원은 '프로젝트가 한번 실패하니 회사 복지가 갑자기 줄었다'고 했고, 카카오 직원은 '현재는 업계 1위지만 시장 판도에 따라 언제든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01/20141201000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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