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및 직장/취업 및 직장 이야기

국내 플랜트 회사 해외 (사우디) 현장에서 고민...(펌자료)

가카리 2014. 7. 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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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학 게시판에 올렸다가 여기 게시판이 더 적합한 것 같아 삭제하고, 여기에 올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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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공대 기계과를 나와, 현재 메이저 5군내의 플랜트회사에서 근무있습니다.

사우디에서 한 몇 개월 지내본 후 결론은...때려치고 싶다 입니다. 빡센 삶도 싫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부장님들을 보면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강렬합니다.

제 계획은 4년 돈 바짝 모아서

1. 캘거리 SAIT로 가서 영주권을 얻고 취직한다.
2. 캘거리에 있는 대학교에 석사로 유학한다.
3. 플랜트 관련 미국 대학교에 석사로 유학한다.

입니다.

나이는 30대이며, 미혼이고, 한국의 정년 퇴직한 부장님의 삶이 그닥 부럽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 회사를 쭉 다닌다면 제 미래의 모습입니다.ㅠㅠ) 인생은 한 번 뿐이며,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합니다.

박사까지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박사는 정말 공학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제 목적은 어디까지나 현지 취업, 소득이 현지에서 한국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동안의 경력을 살리고 싶은 생각이며, 심하게 말하면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그렇다고 플랜트일이 재미 없다는 건 아닙니다. 정말 재미있고, 학부 때부터 준비해서 들어온 직장이니까요.)

이번 사우디를 나와보니, 영어도 초급 수준 -_-;; 인도애들, 필리핀 애들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당황해서 단어만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ㅜㅜ

이런 제 경우에 1, 2, 3번 중 어느 길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시는지...

파랑새는 없다는 글들을 여기서 읽고 의기소침해져 있고, 물론 이민을 쉽게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민고민하다가 답답해서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많은 적나라하고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알라빵 (2014-05-25 20:11:15)  
그만둘려는 이유가 현장에 적응못해서 그런거 같은데,..
최대한 애기 잘 해서 본사 사업팀으로 복귀하거나 현장에 잘 안가는 부서(플랜트구매팀 등)으로 부서를 바꿔보세요..그러면 큰 문제 없을거 같은데요..

오신지 몇개월 안되셨으니까 지금 애기하는것보다는, 1년정도 되는 시점에 복귀 애기해보시고요..지금 나이가 35-36인거 같은데 4년후에 유학을 가는건 그렇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커리어는 아닌거 같아요..

아니면 지방근무 거부감 없으시면 중공업 회사(현중, 대조양, 삼중) 사업관리쪽으로 이직하는것도 방법입니다..해양플랜트는 육상플랜트에 비해 해외현장을 많이 안 나간다고 하더군요..
힘내십시오..저도 사우디 현장에 있어서, 님이 고충이 진심으로 이해됩니다.
몇 개월만 있으면 전 온지 2년되네요.. 저도 빨리 끝내고 한국에 복귀해야 되는데…
발전인 (2014-05-25 21:41:12)  
화공쪽이신건 같은데 발주처쪽이나 괜찮은 Vendor (외국계) 로 가시는것은 어떤지요? 회사에 요청해서 어떻게든 본사에 눌러 있는다고 한들 또 나가긴 나가야 할테니까요..아니면 진급 포기 하고 본사에 남는 방법도 있겠지요..
아임엔지니어 (2014-05-25 23:28:59)  
조언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공학인들끼리는 통하나봅니다.^^ 여기 일이 힘들고, 재미없고 그런 건 아닌데, 왠지 그냥 마음이 짠...하네요. 주변을 봐도 그렇고...하지만 왠지 계속 매달 나오는 마약(?)에 취해서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여러 모로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이는 초월한지 오래라...어차피 80까지는 살 인생인데...하고 느긋하게 즐겨보려 하고 있습니다.^^
Song Hun CHOI (2014-05-26 06:02:31)  
무더운 오지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우선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것을 인식하세요.
해외현장 경험을 통해서 배울수 있는 것은 모두 배우세요 그리로 여러나라 사람을 많이 만나 보세요, "이렇게 하면 정말 안되는 거다" 라는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한 경험입니다, 이러한 배움을 매일 기록하세요.

대학원을 가건 직장을 바꾸건 간에 INTERVIEW에서 사우디에서의 현장 경험에 대해서 분명히 설명해야 하실 겁니다. 경험에서 얻은 LEARNING을 제대로 설명하셔야 다음 단계로 벙어 가실수 있읍니다.

GOOD LUCK!!
Power (2014-05-26 09:00:56)  
다른 사이트에도 동일한 질문 올리셨던데 ^^; 일단 아래에 거기와 동일한 답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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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을 살리시려면 CM (Construction Management)쪽으로 석사를 하시고 Project Control쪽으로 취업을 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만… 단지 이 분야는 어느정도 영어를 하셔야 하는데… 유창하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개발 새발이어도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수준은 되야 합니다. 문제는 지금 원글님의 글로 봐서는 그다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지껏 해외프로젝 위주로 하셨을 건데..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실력을 상당히 깍아버리는 점을 감안하자면 어느정도의 영어는 하지 않으실라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Upstream으로 가시려면 두 가지 전공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Petroleum Engineering (석유공학)이고, 다른 하나는 Ocean Engineering (해양공학) 입니다만… 두 분야다 비 전공자에 비 경력자가 가서 공부하기에 만만한 과들이 아닙니다.. 물론 그 외에 다른 과들.. 기계나 전기나 이런 과들도 Upstream으로 갈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Drilling같은 분야는 기계과와 석유과가 같이 협업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Upstream으로 갈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두 분야다 박사까지 생각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특히 신분에 제약이 있는 유학생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UT Austin의 경우 석유과, CM 모두 좋은 학교입니다. Texas A&M (TAMU)는 여기에 해양공학이 포함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학교들에서 대학원 admission을 받았다고 해서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해 준다던지 하는 것은 절대 없습니다. 뭐.. 기회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 조금 더 있기는 하지만.. 취업은 사실 미국경기가 어느정도 받춰져야 유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오는지라.. 아무도 장담을 할 수는 없지요… ㅡㅡ; 박사를 제외하고 석사만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한국에서 경력이 있던 사람들이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의 경우 현재 쌓아온 경력을 보자면 CM 석사과정이 최상의 조건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기계공학이나 다른 분야로 전공을 바꾸어서 대학원을 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석사 후 취업에는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계공학 석사후 설계팀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간다? 휴~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합니다. 미국회사에서도 원글님과 같은 경력을 가진 친구가 설계로 돌아오고 싶다고 하더라도.. 너무 멀리 갔기 때문에 설계팀에서 받아주질 않습니다. 하여간 전공을 바꾸어서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제가 보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니.. CM 석사과정을 좀 알아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원글님이 위에 Fluor, Bechtel, KBR 중 하나와 같이 일하신다고 하셨는데… Bechtel은 지금 사우디에 프로젝이 없으니 제끼고.. 혹시 KBR인가요? 그러면 지금 사우디 현장에 Project Control쪽에 한국사람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만나서 CM석사 관련해서 조언 좀 구해보시지요.. KBR직원이기는 하지만 KBR소속이 아니라 발주처 소속으로 나가있을 겁니다. 나이는 이제 30대 후반을 달려가나 그럴겁니다.
Q (2014-05-26 11:27:03)  
현실이 힘들어서 도피처로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영어가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상황에서 외국 생활을 너무 대책없이 꿈꾸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금 나이에서 석사 유학은 현지 취업을 위해 메리트가 얼마나 될지... 본인은 나이를 신경 안 쓰더라도 주변에서 신경쓰면 어쩔 도리가 없죠.

단순히 (물론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현장 생활이 싫어서라면 다른 길은 많이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조언할 깜냥은 안 됩니다만.. 노파심에 덧붙여 봅니다.
아임엔지니어 (2014-05-26 22:00:06)  
따뜻하게 진심으로 걱정해주셔서 해주시는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현장에서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와서 오늘 하루도 즐겁네요. 조언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출처 :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adujob&page=5&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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