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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뽀 건설업 현직자다 건설업의 실상을 알려주마

가카리 2012. 9. 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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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랄들을 싸고 있네. 특히 중동근무따위가 뭐가 어때라며 패기돋는 댓글단 나이먹은 처녀들 니들이 퍽이나 그러겠다.

 

우리회사만 해도 여자들 해외현장 거의 '못'보낸다. 면접때나 평소에 해외가고 싶다고 잘난척하고, 실제로 그렇게 자기혼자 생각하는 여직원들도 막상 자기차례되면 울며불며 바꿔달라느니, 그만두겠다느니 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해외는 커녕 국내도 함부로 못보낸다.

 

여직원들의 이런 썩은 근성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 건설회사에서 특히 여자를 안뽑는거고.


형이 건설사 현직인데 실상은 알려주마. 건설업이 뭐하는지 기본지식도 없으면서 해외지사 출장가는 쯤으로 상상하는 애들 말 듣지 말고 형 얘기 새겨들어.

 

1. 해외현장

일단 해외현장의 단점은 니가 생각하는 외로움, 결혼, 가정생활 뿐만이 아니다.

(단순한 외로움은 모든 회사 해외출장에 다 해당되는 거일 뿐이지.)

해외현장가면 간단하게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항상 출근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 6일근무지만 그 나머지 하루에도 일할 가능성 충분히 많지.

쉬는 날이라고 해도 사막한가운데서 어디 놀라갈 곳도 없다. 술도 못먹고, 인터넷도 제대로 안터져서 휴가때 다운받고 온 영화 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평일에도 새벽 4시면 기상해서 회사버스타고 출근하고, 회사버스타고 퇴근해서 돌아와서 할 것이 없어 바로 잠든다.

한마디로 제일 힘든건 눈뜨는 시간동안은 일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지. 처음보는 해외 국가를 자유롭게 구경하고, 특산음식도 먹는

그런 꿈같은 생활은 그냥 포기해라. 거기 있는 동안 뜨거운 햇볕이랑 사막을 빼면 니가 해외에 있는지 국내에 있는지도 모를거야.

 

2. 보직변경

보직변경 가능하다. 단 TO가 있을 경우에만. 원하는 직무(특히 니가 경영지원부서를 원한다면)에 딱 너때 맞춰서 TO날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

적당히 지금보다는 나은 곳으로 지원하거나, 거기도 TO가 안나서 현재 있는 부서로 돌아오게 될 확률도 꽤 높다.

팀장이 부서바꿔주겠다고 확신하듯이 말하는 건, 넌 어리고 신입이니까 얼마든지 거부권 행사할 수 있기에 너 꼬시려고

적당히 허풍(보직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건 사실이긴 하니까) 떠는 거지.

만약 니가 해외에서 적응못하고 퇴사한다면, 해외현장에서만 근무하다 퇴사한 애를 경력직으로 받아 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혹시라도 가서 아니면 퇴사하지라는 생각은 버려라. 거기 발담그는 순간 너는 건설업계에 평생 몸담는 수 뿐이 없다.

 

3. 부작용

먼저 동기들보다 해외로 돌면, 해외 현장 위주로 계속 돌 가능성도 있다. 플랜트붐때문에 요새 특히나 해외 스페셜리스트 육성이

시급하니깐. 물론 한번 갔다왔기에 거부권 행사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니가 생각하는 인사가점+승진 승승장구 테크는 접어야

될거다.

해외 현장 물론 장점도 있지. 돈은 말할 것도 없고, 어차피 갈거 한번 갔다오면 5년 넘게 안간다고 뻐겨도 인사고과에 긁히거나 할 일도 없고.

 

니가 장, 단점을 고려해서 잘 생각해봐라. 단 여기서 패기돋는 헛소리 지껄이던 애덜 말 듣지 말고 실상을 고려해서

내가 확실히 지금 가도 후회없는지 잘 판단해서 결정해. 한번 해외가면 번복할 수 없고, 앞으로 이 업계에서 발 빼는게 쉽지는 않을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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