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및 직장/취업 및 직장 이야기

자동차 전장부품회사, SW Engineer 3년차의 직장생활 넋두리 (펌자료)

가카리 2014. 7. 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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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 후배님들.

싸이엔지는 개인적으로 저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쳤었고, 어린 나이에 많은 부분 실수도 했었던 그런 곳인데요...

처음으로 도움의 글을 올립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 커리어에 대한 고민.
- 저에게 과분한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요새들어, 그 동안 제가 했었던 막내로서의 역할에 참 회의감을 많이 느낍니다. 파트 선배들의 프로젝트 서포트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제 (본업, 프로그래밍)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다는 점을 많이 지적받았고, 질책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도한 잡일을 서포트해왔고, 그 동안 자기계발에 소홀히 하여, 직무적인 ability, skill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 스스로의 책임이지만 한편으로 야속하기도 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울컥하기도 하네요.

파트장은 잡일에 대한 부분을 인정을 한 상황이고, 이제 막내가 한명 들어왔으니, 좀 더 본업에 매진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이전에 배웠던 것들, 다시 정리해야 하는 부분들 업무 관련 사양(Spec.)들을 다시 리뷰하고, 점검하고 스스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드는 생각은 결국은 개발자로서 남기보다는 관련 솔루션 업체에 sales 직무로 전직을 하는 것은 어떨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윈드리버시스템즈나 Vector, Mathworks 라던지 하는 곳들 말이지요. 해외유수의 솔루션업체들이 국내 영업 환경이 어떤지는 사실, 눈에 보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영업환경이 그렇게 나빠(갑을관계)보이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Engineer에서 sales 직무로의 전직 루트를 쌓은 선배님들이 계시다면 혹, 조언을 얻을 수 있을런지요?

2.MBA 진학
- 1번에 더해서, sales로의 전직이 힘들다면, 더 인정받기 위한 루트로서 MBA 진학은 어떨까? 입니다. 사실 아는 선배가 이런쪽으로 진학을 했고, 실제 많은 부분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해외 MBA에 대한 실질 사례를 들어 주어 도움이 되더군요.

한번 더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익명의 선배님들의 기탄없는 의견을 듣고 싶음입니다. 3년차에 2년짜리 MBA를 마치고, 경력인정이 된다면 5년 대리 2년차쯤 될텐데(깍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결코 MBA 출신대리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선배님들의 생각을 묻고 싶습니다..


3.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
- 이런 일을 하려고 왔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 스스로 조직에 희생하며 일을 해왔다 생각해왔습니다. 자존심이 아니고, 자부심과 그에 걸맞는 자긍심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실수로나마 교만이 되지 않으려 노력을 해왔습니다.

입사 초기엔 교만이었을 까요? 선배들에게 밑보였을 까요... 각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잡일 하나씩을 인계받아서, 네다섯명의 잡일을 떠맡았고, 거기에 더해서 업무적인 역량까지 바라고 있습니다. 하루에 열세네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저 잡일들을 그 시간동안 해도,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 더해서 인터럽트가 수없이 들어오는 상황인데, 업무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정말 제 삶을 포기하고 매달려야 하겠지요...

제가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건지, 아니면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어떤 선배가 말하길 자기 때는 밤을 새면서 헀었는데 요새 애들은 본인세대와는 많이 다른가보다 하는 얘기를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인터넷이나 찾아서 공부해라. 인터넷..인터넷...

자존심에 금이 가더군요. 그 선배가 맡은 일의 40프로 정도의 잡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웃으며 회사생활을 긍정적으로 하면 돌아오는 것은 늘어난 업무량이었습니다. x씹은 얼굴로 두 달 다녔더니, 맞선임이 요새 힘들죠? 힘내서 해요. 라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더군요.

뭔가 번개같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사람 좋은듯 겉으로 착한 척 해줘도, 결국은 막내핑계 대면서 죄다 잡일을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을요....이제 제가 힘들어 하면서 빠질 것 같으니까, 그제서야 심각해져서 걱정해주는 척 말을 걸고 있더라 이겁니다. 입사 하고 나서 술 한잔 사준 적 없는 사람이요.

결론적으로 제가 선배들의 그 잡일들을 해줘도 고마움을 느끼진 않더군요.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제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본인들이 곤란함에 빠지면 가차없이 제가 덤탱이 쓴다는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사례도 있었구요.

한편으론 안일하게 사회생활했던 스스로에 대해 반성도 많이 됐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론 무서웠구요.

다행히 이럴 때, 막내가 한 명 들어와서... 그 친구에게 잡일들을 인수인계를 하면서, 업무로드가 최대한 분산되게 하고 있습니다. 필수적으로 선임이 해줘야 되는 부분을 해주지 않으면 아예 그 일을 시작조차 하지 말라구요. 깨지면서 배우는게 아니고, 이건 원칙대로 하라구요.

다시금 회의감이 드네요. 제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들... 조직에 많이 실망하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분해서 밤에 잠도 잘 안 옵니다....


다른 선배님들도 겪으셨던 거겠지요. 첫 직장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제 스스로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악에 받쳐 이제는 벼르고 벼르고.. 더 성장하려 합니다.

주절주절 글이 길었네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혹시나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이상입니다.



UMakeMeHigh (2014-03-22 12:57:17)  
선배이야기는 그냥 헛소리니깐 무시하세요.. 우선 기본적으로 사람 복이 없으신 것 같네요...

그 선배가 요즘 애들 운운할 정도로 얼마나 회사생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회사 다닐 때에는 선배들이 진짜 잘 챙겨줬습니다. 업무 내,외적으로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그 선배들이라는 사람들이 인성이 안된거 같네요. 게다가 자기 잡무도 대신 맡겼다면서요.. 참 요새 애들은 역시 수단방법 안가리고 자기꺼만 챙기면 되는 분위기라 그런 애들이 회사들어가서 그렇게 진상 부리는 모양인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대화하기 보다 파트장한테 어필하세요. 눈 밖에 안나는 선에서 어필을 잘 하시고 정 힘들면 얼굴 붉히는 일이 있더라도 니일 내일 명확히 구분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MBA는 이제는 메리트 없어요... 너무 흔하기도 하고, 투자 대비 회수가 힘듭니다. 왠만하면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개발하다가 영업으로 넘어간 케이스인데... 솔직히 쉽지는 않을껍니다. 영업자체가 워낙 치열하기도 하고... 실적에 대한 압박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엔지니어가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 보다는 배는 큽니다. 원래 본인의 미래 계획에 자기 사업을 한다거나 영업쪽에 뜻이 있으면 도전해 보시고. 아니라면 우선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해보고 그 분야에서 인정도 좀 받은 후에 다시 고민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이 회사는 콘티넨탈인듯합니다..

 

출처 :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adujob&page=10&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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