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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93. 워런버핏을 만난 후기 돈과 행복에 대한 철학

가카리 2019. 5. 1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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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을 만난 후기 돈과 행복에 대한 철학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귀찮으면 "잡설이 길었는데" 부터 읽으면 됨.

  지난달 무모할 만큼 할일을 쳐내니 이번달은 널널하다. 더구나 전무는 영국, 부장은 독일, 차장은 일본, 과장은 울산에 가서 이번주는 놀이터다.


  쉬면서 할일이 없다보니,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들춰보다가 MBA 다닐 때 워렌버핏과 같이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단둘이 찍은건 아니고, 단체사진에 나는 얼굴만 빼꼼히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 시대에 가장 종경 받는 부자와 악수하고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이었다.


  매년 인구 백만에 불과한 네브라스커주의 오마하가 전세계 주목을 받는 때가 있었는데, 바로 워렌버핏이 수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가 있는 4-5얼이다.

  1학년때는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거의 맨 끝 관중석에서 물끄러미 봤었고, 2학년때는 학교대표 20명중 한명으로 뽑혀 직접 만나서 얘기도 듣고 질문할 수 있는 미팅에 참석 할 수 있었다.

  그거 뽑힐려면 워렌버핏과 버크셔헤서웨이에 대한 쪽지 시험도 본것으로 기억된다. 본인은 당당하게(?) 우수한 성적으로 대표로 뽑혀서 갔다.

  중학교시절 김은아 은사님의 가르침이다. 감사하다. 무조건 시험은 양치기라고. 뽑히기 위해서 아마 A4 18장에 달하는 에세이를 제출했던걸로 기억한다.


  아, 어땟든 막상 가보면 오마하의 나름 큰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미팅이 이루어지는데, 중부 스테이크하우스라 나름 기대했는데, 이게 웬걸 우리나라 호텔 결혼식에서 마주하던, 고무맛 스테이크가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깐, 버크셔에 주최하는 행사였는데, 워렌이 어린? 학생들에게 선생노릇 하는 것을 좋아하여 매년 이렇게 10개 학교에서 학생들을 모아서 200명식 보는 행사를 종종한다고 한다.

  나는 다 들어서 MBA와서야 이런 자리에 참석 할 수 있었는데, 아직 학부생에 불과한 20대 초반 애들이 더 많아서, 내심 그들이 부러우기도 했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소중한 조언들을 미리 듣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학교별로 질문 2개씩, 총 20개 질문에 대해 워렌이 캐주얼하게 자신의 인생 철학과 관점을 나누는 자리였다.

  우리는 밥 먹으면서 듣고 있었고, 질문 세션이 다 끝나자마자 워렌이 테이블 중 하나를 조인했는데, 일부러인지 몰라도 중국 대학생들이 앉아있던 테이블에 앉아서 중국 학생들에 둘러쌓여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진 찍는 시간은 따로 있으니, 사진은 자제해달라고 주최측에 미리 규칙을 공지하며, 이상 행동하는 놈들 없이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됬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랑 같이 온 중국 친구랑 둘이서 농담으로 우리 저기 중국대학생인척 하고 꼽사리 껴도 모를거 같은데, 가볼까 농담했었는데 넌 너무 늙어보여서 딱 티난다고 구박했던 것도 기억난다.

  그 친구랑 연락 안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 언뜻 링크드인보니까 텐센트에서 잘나가는 듯.


  잡설이 길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돈과 행복에 대한 조언이었다. 엄청 어려보이는 학생이, Can you talk about yout attitude towards wealth? 뭐 그런 철학적인 질문을 날렸었다.

  우린 투자 노하우나 주식의 벨류에이션이 어떨 때 진입을 해야되는지 뭐 그런 질문들을 준비했었는데, 어쩌면 더 근본적인 질문을 어린놈이 해서, 약간 명치를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남는다.

  워렌이 대답하길, 그는 엄청 부를 쌓았지만 그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은 우리와 상당히 비슷하고 굳이 다른점 하나가 있다면 그건 Private jet이 있어서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는 점이라고, 근데 그건 워렌이 가장 소중한 자신의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이디, 다른 이유는 없다고.

   I watch the same TV as you do, I wear the same cloths, I sleep in the same bed. If you don't, I'm happy to sell on of our beds.

  뭐 대충 그렇게 농담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net worth가 두배로 증가하면 나는 과연 더 행복할까 하면 그건 아니라고 한다.

  어차피 사람이란게 이 세상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돈을 그렇게 써봐야 한계가 있다는 것. 본인이 원한다면 집도 20개 넘게 살 수 있고,

  자기 친구들처럼 400피트 요트도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다지만, 그 집들에서 시간쓸려고 이동하는 시간이나, 그 요토 이용할려고 쓰는 시간이 본인에게는 그다지 행복할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인 즉, 본인은 돈을 쓰는데에서 행복을 느끼는게 아니라 돈을 버는데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고,

  따라서 80넘어서도 맨날 자료를 읽고, 주식 들여다보는게 재미있다고 한다. 요즘은 또 재미들린게, 이 자리처럼 본인이 그간 쌓은 작은 지혜나마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게 더 큰 기쁜을 주는 일이라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쌓은 부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그 가치를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 대부분 환원할 것이고, 더 많은 부자들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으면 하는 희망도 내비쳤었다.

  생각해보면, 워렌이 워낙 인터뷰도 많이하고 신문기사에서도 많이 나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대 해줬던 얘기들이 인터넷에 뒤져보면 어디선가 찾아볼 수 있는 얘기들이다. 그만큼 철학이 확고하고, 일관성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듯.

  좀 전에 찾아보니 워렌의 net worth가 대략 $87billion 정도는 되는 듯 하다. 그는 여전히 캐딜락을 스스로 몰고 다니고, 1950년에 $3million 주고 산 오마하 집에 살고 있으며, 오피스도 가보면 수 십년간 쓴 책상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왜 이런 그야말로 "존경" 할만한 부자들이 별로 없을까 괜히 또 생각해본다.

별 결론 없는 글을 길게도 씀. ㅎㅎ


출처 : 블라인드 재테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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