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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3. 로스쿨 졸업 후 진로
로스쿨 3년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졸업 후 어떤 진로를 가게 되는지에 따라 법조 커리어가 갈리게 됨.
1) ‘검클빅’이란?
① 검클빅이란 로스쿨 재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3가지 진로.
즉 검사, 로클럭(재판연구원), 대형로펌 변호사를 묶어서 부르는 용어임.
검클빅에 진입하게 되면 사법시험 출신과 견주어도 전혀 차이가 없는 수준의 법조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지만,
검클빅에 들지 못한 대부분의 로스쿨 변호사들은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 투쟁을 해야 함.
② 일단 졸업 시(미필은 군법무관 전역 시) 검클빅 진입에 실패하면, 이후의 노력으로 Gap을 극복하기는 어려워지는데,
법조계가 모든 산업군 중 ‘간판’을 가장 많이 따지는 동네이기 때문임. 검사 출신이 퇴임하고 빅펌 가고, 로클럭 출신이 빅펌 갔다가 판사 되고,
빅펌 출신이 경력으로 좋은 사내변 자리 가져가고… 하는 식으로 자기들끼리 다 해먹게 됨. 서초동 막변으로 시작한 로변이 실력을 쌓아 빅펌 변호사가 된다는 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정말 꿈 같은 이야기임.
③ 이러한 검클빅과 일반 로변과의 큰 커리어 차이가 로스쿨 양극화를 불러오고 있음. 서울대 로스쿨은 입학 정원 150명 중 검클빅이 되는 졸업생이 100명에 육박하고,
KY 로스쿨도 입학 정원 120명 중 40~50명 정도를 검클빅에 보내는 반면, 인설대형만 가도 빅펌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정말 아웃라이어들이 검클에 가게 됨.
따라서 SKY 학부 상위권 로준생들은 SKY 로스쿨이나 인설대형 로스쿨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그 이하 로스쿨은 합격해도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함.
2) 빅(대형로펌 변호사)
① 어디까지 대형로펌으로 볼 것인지는 법조계의 치열한 논쟁거리 중 하나이지만, 보통 로스쿨 재학 중 얼리 컨펌을 주는 김앤장/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바른/지평까지를 대형로펌으로 봄.
최근에는 로고스/충정/대륙아주도 로스쿨 재학 중 컨펌을 주고 있다고 함.
② 대형로펌의 급여는 펌에 따라 다른데, 초봉 세후(세전 아님) 월 600~900만원 정도라고 들었음. 물론 900만원은 김앤장임.
입사 이후의 소득은 본인의 실력과 커리어에 따라 달라져서, 획일화가 어려운 듯 함.
③ 대형로펌의 업무는 크게 송무와 자무으로 나뉘고, 대형로펌에 입사하면 조세, M&A, 특허, 국제중재, 행정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으나, 당연히 워라밸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함.
④ 어쏘(Associate) 변호사로 5년 정도 구르고 나면 펌에서 미국 로스쿨 1년 과정(LLM) 유학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고,
다른 로펌이나 사내변 등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는 듯. 10년쯤 구르고 나면 로펌 지분을 가진 파트너 변호사가 되느냐 마느냐가 결판남.
⑤ 대형로펌 입사자를 모두 합하면 한 해 150명~200명 수준인 듯 하나, 사법연수원 수료생이 없어지면서 채용 규모도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음.
⑥ 대형로펌은 방학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로스쿨 재학생을 입도선매하고 있음. 보통 2학년 때 컨펌 여부가 결정됨.
컨펌을 받기 위해서는 로스쿨 학벌(SKY 로스쿨이 아니라면 대형로펌 컨펌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움)과 로스쿨 학점이 가장 중요하고,
인턴 과정에서의 퍼포먼스와 인성, 전문자격증 소지여부, 어학능력, 특이 직장경력(대표적으로 경찰대 출신 경찰) 등이 영향을 미침.
당연히 로펌 파트너 자제 등 금수저는 입사가 매우 쉽겠으나, 이 분들은 블라에 안 계실 것 같고…
⑦ 대형로펌 컨펌 후 로클럭이나 검찰에 도전하려면 컨펌을 포기해야 함. 그래서 빅펌 컨펌이 쉬운 편인 서울대 로스쿨은 검클보다 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4위 로스쿨임에도 빅펌 컨펌이 어려운 성균관대 로스쿨은 최상위권들이 죄다 로클럭에 올인해서 로클럭 임용자 수 1위임,
3) 로클럭(재판연구원)
① ‘법조일원화’라는 게 추진되면서, 예전처럼 젊은 나이에 바로 판사가 되는 길이 막히고, 법조인으로서 10년 경력이 있어야 판사로 임용될 수 있게 되었음.
그래서 신규 판사 임용 대신 나온 제도가 재판연구원 제도임.
② 재판연구원은 3년 동안 법원에서 판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계약직 공무원임. 계약 만료 후에는 로펌에 가거나 국선전담 변호사를 하면서 7년간 법조 경력을 쌓은 후에, 판사 임용을 신청할 수 있음.
로클럭이라고 다 판사가 되는 건 아니지만, 로클럭 출신이 아니라면 판사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음.
③ 매년 100명을 임용하는데, 사법연수원 출신이 사라지면서 이 100명 TO를 다 로스쿨이 가져가게 되었음.
로스쿨 학점+재학 중 듣는 민사재판실무/형사재판실무 성적+필기시험+면접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야 선발될 수 있음. 로스쿨 학벌 차별 없이 실력으로 승부 볼 수 있는 진로.
④ 로클럭은 임기 만료 후 대형로펌 입사가 수월한 편임. 다만 자문이 아닌 송무로 커리어가 고정되는 단점이 있음.
4) 검사
① 검사야 무슨 일 하는지 다들 잘 알겠지…
② 매년 70명 정도를 선발하고, 사법연수원 출신이 사라지면서 이 TO를 다 로스쿨이 가져가게 되었음.
③ 검찰은 선발 절차가 좀 복잡한데,
(가)일단 상위권의 로스쿨 학점을 받고,
(나)2학년 2학기에 듣는 ‘검찰실무1’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다)3주짜리 검찰 인턴인 ‘검찰심화실무수습’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라)3학년 1학기에 열리는 ‘검찰실무2’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마)검찰 본시험(필기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바)구술면접을 통과해야 함. 각 단계 평가가 모조리 기록으로 남아서, 공부도 잘하고 Attitude도 좋아야 선발되는 듯.
검찰도 로스쿨마다 학점 컷트라인이 조금 다른 것 외에는, 실력으로 승부가 가능한 진로.
④ 검찰 선발절차가 워낙 지랄맞아서 형사법 공부에 거의 올인을 해야 합격이 가능한데, 문제는 이러다 보면 민사법과 공법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게 됨.
그래서 올해 검찰 합격자 중 2명이 변시에 탈락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음. 대형로펌은 변시 탈락한 컨펌자도 1년 정도는 기다려주지만, 검찰은 변시 탈락과 동시에 합격이 날아가기 때문에 리스크가 큼.
5) 사내 변호사
① 사내변호사의 처우는 통일된 기준이라는 게 없고, 회사에 따라 천차만별임.
삼성 사내변의 경우 별도의 연봉 테이블이 있어서 대형로펌에 준하는 고연봉을 지급하고, ‘변호사’라는 직함도 따로 있지만, 대리 직급에 자격수당만 좀 얹어주는 회사들도 많음.
② 사내변을 오래 하다보면 변호사의 본업인 송무에 취약해져서 퇴직 후 개업이 어렵기 때문에, 사법시험 시절에는 삼성 사내변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내변은 그다지 선호되는 진로가 아니었음.
③ 그러나 사내변 처우가 점차 상향되고 있고, 법조계에서 좋은 워라밸+적지 않은 급여+클라이언트 스트레스 적음을 모두 갖춘 포지션은 사내변 밖에 없기 때문에 여변들을 중심으로 사내변 자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
로앤비 같은 사이트에서 변호사 이름이나 직장명을 검색하면 그 변호사의 이력을 볼 수 있는데, 이름 있는 대기업 사내변의 경우,
사법시험이나 상위권 로스쿨 출신에 대형로펌 경력까지 갖춘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임.
④ 아무래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보니, 학벌이나 성적 외에도 일반 채용과 같이 성격, 어학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도 채용의 중요 요소로 작용하는 듯.
6) 막변
① 검클빅과 주요 기업 사내변, 부띠끄(특수 분야의 사건을 전문적으로 하는 로펌)나 중형펌 변호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로변들은 소위 ‘막변’으로 일하게 됨.
막변은 사실 막내 변호사의 약어로서 Associate Lawyer와 같은 뜻인데, 그 오묘한 어감 때문에 비칭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음.
보통 서초동 법조타운, 부산 법조타운, 수원 법조타운 등에 위치한 수많은 소형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들을 ‘막변’이라고 칭함.
로변의 절대다수가 막변이기 때문에, 인설미니 이하 로스쿨 진학 시에는 막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임.
② 아무래도 소형 로펌들은 다루는 사건들이 생활 밀착형(!)일 수밖에 없음. 이혼, 상속, 임대차, 사기, 잡법 변호 등… 대형 로펌이 B2B라면 소형 로펌은 B2C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나는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 변호사들이 진정한 ‘변호사’의 정의에 부합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변호사 개인의 입장에서는 일이 고될 수 밖에... 진상 고객들도 많고.
③ 어쏘 변호사의 성장 측면에서도 막변이 빅펌변보다 불리한 점이 있음. 대형 로펌은 나름의 어쏘 변호사 육성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고, 큰 사건을 많이 다뤄본 파트너 변호사의 지도를 받아, 정말 다퉈볼 만한 ‘법적 쟁점’이 있는 사건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됨.
그러나 막변은 어느 정도 뻔한 사건들을 다루고, 그나마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배워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음.
이 부분은 어떤 대표 밑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④ 막변의 초임은 세후(세전 아님) 월 300~450 정도로 형성되어 있고, 연차가 오를 때마다 월급이 50만원 정도 오르는 듯. 상승률은 매우 준수하지만, 5~6년차를 넘어가면 대표 입장에서 몸값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이직을 하거나 개업을 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
이게 되는 듯.
복리후생은 일반적인 대기업에 비해 매우 빈약한 편. 보통 개인 방을 제공하고, 출퇴근은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인 듯. 워라밸은 펌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음.
⑤ 막변을 마치고 개업의 세계로 나서게 되면 영업능력이 정말 중요하게 되고, 수입의 스펙트럼도 매우매우 넓음.
7) 기타 진로
① 금융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법무 직렬 채용에서 로변 비중이 높이지고 있음.
② 장기 군법무관, 지자체 계약직 6급 공무원, 경찰 경감(6급) 공채 등은 로변의 ‘하방’으로 생각되는 비인기 진로이나, 변호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몇 년 뒤에는 이들 진로들도 인기가 높아질 수 있음.
약간 마무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4편을 써야 하나 고민 중임…
출처: 블라인드 이직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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