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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106. 다주택자 이야기

가카리 2019. 8. 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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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이야기 현대자동차 아네네모 4.5]

이런 글 쓰는게 익숙치 않네요.

얼마전 댓글 달았는데, 모분이 쪽지로 다주택자 공통점(?) 이런 거 알려주면 좋겠다고 해서 글 쓰는데..

저도 몇분밖에 모르는데, 모수도 작은데 이런 글 쓰는게 겁납니다.

혹시라도 이상한 댓글 달리면 바로 지울께요.(전 멘탈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관점이 다른 분의 의견. 소위 폭락론자분들의 의견 존중합니다.

저와 투자의 관점이 다른거지, 그 분들의 의견을 부정할 생각 없습니다.

향후, 그 분들 말씀이 맞다면.. 저나 다른 다주택자분들은 손해보는거네요. 그분들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서울에 집이 여러채 있습니다.(정확하게 오픈 못하는건 회사명이 나와서 제가 누군지 알려질까 그렇습니다.)

제 주변에는 다주택자분이 몇몇분 계십니다.(모수는 작습니다.)

저와 그분들의 몇 가지 공통점만 쓰겠습니다.

1. 의외로 검소합니다.

  다주택자는 자산으로는 엄청나게 부유합니다.

  그러나, 정작 생활하기 위한 현금은 그리 넉넉치 않습니다. 또한, A누님처럼 꼬마빌딩 2채를 가지고 있어 현금이 나와도 쉽게 쓰질 못합니다.

  이유는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세는 "없기때문입니다." 항상 무슨일이 터질지 모르고, 그에 대한 충당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다주택으로 가지고 있는 목적중에 상당수는 "증여"와 "교육"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줄 생각으로 가지고 있거나, A 누님처럼 손자, 손녀 유학자금으로 돈 모는 경우에는 현금을 함부로 쓰질 못합니다.

  있는 사람이 더 하다는 말이 있죠? 그 말은 사실입니다. 자산은 많지만, 의외로 쓸수 있는 현금은 없으며.. 집을 더 사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잔존하기에 현금을 모으게 됩니다.

2. 거시 경제적 통계에 둔감하나, 부동산 공시법, 민법, 세법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세법은 집사는데 메인 요소는 아닙니다

  저를 비롯한 다주택자분들은 긍정적 경제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잘 풀린다는 믿음이 전제로 되어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거시 경제적 통계는 둔감합니다.

  이 게시판에서 전세 사시는 무주택자 분이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하는 걸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 그렇게 볼수도 있구나..

저는 제가 집한채 사는데, 국제 정세까지 고려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세법에는 정말 빠삭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양도소득세, 종부세 등등 계산이 끝나지 않는다면 나중에 투자이익이 얼마나 될지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시경제적 통계든 세법이든 추가 주택투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다주택자 분들에게 세금은 이익을 "줄이는" 요소이지 "없애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집에 대한 사연이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집이라는게 어떤건지 제 주변분들을 보면 이해할수 있게 됩니다.

  B형님 아버님은 베트남 전쟁터에서 하사관으로 복무하셨고 거기서 다리를 다치셨다고 합니다.

  평소에 늘 입버릇처럼 달고 있었던 말은 이 집은 내 다리값이며, 내 피값이라고....

그래서 인지 B형님은 어린시절부터 집은 아버지 다리와 젊음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C군은 IMF때 군대 휴가를 나왔는데, 집이 사라져버린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돌아 갈 자리가 없다는거.. 이거보다 큰 상실감은 없다 라는 걸 그때 알았다고 하네요.

저 역시도 집에 대한 사연이 기구하구요.

돌이켜 보면,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 집이라는건 어떤걸까요?

가정법원에 가보면, 이혼, 상속 문제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직결되고,

한국인을 대표하는 대하소설 제목이 "토지"이며

50넘는 아재들이 노래방에서 분위기 뛰운다고 부르는 노래가 "아파트"인 현실은

제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4. 경제적 자유라는 건 없습니다.

가끔 인터넷에 건물주가 되면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고 하는 내용이 있던데,

자본주의에서 경제적 자유라는 건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수백억 건물을 가진다고 해도, 수천억을 갈구하게되는게 인간이고..

수백억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과 비용은 꽤 큽니다

또한, 월급쟁이로 들어오는 마약같은 현금은 또 다른 투자의 시드머니가 된다는 걸 알기에..

결코 풍요로운 백수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저도 국민연금이 나오기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일을 하려구 생각중입니다.

설혹, 이 회사에서 퇴직하더라도, 돈을 벌겁니다.

하다못해 허드렛일을 할꺼고,,, 어떤식으로든 경제적 벌이를 가지려고 생각중입니다.

위에 언급한 A누님과 매형을 보면 그 정도 자산이면 쉬어도 되는데, 매형이 끝없이 일을 하는 걸 보면

경제적 자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의외로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다주택자가 된 2008년에는 막 떠들고 자랑하고 싶었으며, 인터넷 카페에다가 글도 쓰고 그랬더랬죠.

그러다가 집값도 내려가보고 다시 올라도 보고..

점점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글 쓰는 일도 없고, 남들에게 내세우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사회에서 다주택자는 "투기꾼"이고 남들에게 "욕"먹는 계층이지. 외국처럼 부자라고 박수 받는 계층은 아니거든요.

그래서인지, 제 주변분들은 오프라인 상에서 남들이 묻기전에 먼저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먼저 떠드는 경우는 이제 없습니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바와 같이 소박한 생활을 하므로, 평소에는 잘 모릅니다.

너무 긴 글 써서 죄송합니다.

이상한 댓글 달리면 바로 지울께요.


혹시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투자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출처: 블라인드 부동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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